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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기에 즈음하여

허정 1373

13

5
오늘은 내가 아버님보다 더 좋아하고 따르던 매형이 가신지 6주기가 되는 날이다.
모습만 떠올려도 가슴이 아프고 아려서 또 다시 쓰리다...ㅠㅠ
건강하시던 분이 위암 초기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셨더랬다.
경과도 좋았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올라가시기 전날 새벽에 혼수상태...

연락을 받고 달려갔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위를 절제하고 봉합하면서 고인 혈액을 빼내기 위해 꽂았던 연결호스에서
과다출혈이 있었단다.

명백한 의료사고였음에도 난 그저 살려 달라고 의사들을 붙들고 애원했다.
지금 생각함 그때 다 때려부수고 그 당직의사를 몇 대 쥐어 패지 못한 게
사무치도록 한이 된다.

그 힘든 수술을 견뎌 내시고 병실로 올라간다고 좋아라 하시던 모습이
지금도 아프디 아프게 내 명치끝을 누른다.
차라리 수술을 권하지 말 걸...
그랬음 이렇게 허무한 이별은 없었을 것을...

마지막 가시는 순간까지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고 그저 넋놓고 앉아
꺼이꺼이 울기만 하던 못난 내가 부끄러운 오늘이다.
그곳에선 아프지 않으신지,
거기선 평안하신지 들리기만 한다면 소리쳐 묻고 싶다.
끝까지 내 손을 힘주어 잡으시고 살려 달라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그 애절한 표정이 아직도 날 힘들게 하는데...

살아 실제 한 번도 해드리지 못했던 말,
이젠 할 수 있는데...
사랑한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지켜드리지 못해 너무 많이 죄송하다는 그 말도 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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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은하수 2009.07.30. 11:51
사랑한다고...
정말 사랑한다고...
애절합니다.....허정님의 마음

그마음 아실꺼예요
알베르또 2009.07.31. 08:45
누구든 길게 살다보면 그런
애절한 사연을 갖게 되지요.
글만 읽어도 가슴이 아픈데....
생이라는게 한편 참 불쌍합니다.
고이민현 2009.07.31. 16:09
하늘 나라에서는 조물주께서 새로 주신
튼튼한 胃로 무엇이던지 맛 있게 드시며,
매형님은 처남의 고마운 마음을 내려다
보고 계실것입니다.
소니 2009.07.31. 19:52
저도,글을 읽으면서,,
슬픔보다,,화가 더나네요,,

친한친구가,,의사로 있는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부정이 정치판 만만치,
않게 만커든요,,
그렇다고,저의쪽에선 특히 대처할 방법도 없구요~~
.
가신분 위해 기도해드릴수 있는 방법밖엔,,,
힘내시구요,,
허정님!!건강하시길 바래요^^*

허정 글쓴이 2009.08.02. 08:27
은하수님, 알베르또님, 고이민현님, 소니님...
모두 진심으로 감사하단 말씀 올립니다.
이젠 많이 무뎌지고 잊혀진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님들의 그 한 말씀이 이렇게 기운이 납니다. ㅎㅎ

억울하고 애통하게 가신 매형도 이젠 편안하시리라 믿고 싶습니다.
고맙고, 거듭 감사의 인사 올립니다.
늘 행복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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