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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풍경

동행 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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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풍경


           /시현


          겨울, 겨울이 와서 

          이 얼어붙어 가는 것들로 

          차거운 그대와 매듭을 얽어 

          결승문자의 비밀을 풀어 볼까나. 

          시작이고 끝인 

          나의 정체성 앞에 

          황량한 초원을 찾아 

          길은 멀구나! 

          바람 앞에 너울거려 

          부단한 그리움 

          떨림으로 그대 앞에 서면 

          앙상한 그리움이지.

          잃어버린 시간들은

          이제 메마르고 목마른 자의 

          겨울이 흐르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슬픈 눈물은 화석으로 

          굳어가야 한다. 

          오늘 너와 나는 

          알아도 가야하고 

          몰라도 가야하는 길을 

          그리움과 기다림 속으로 

          다소곳이 걸어가야 한다. 

          뒤척일수록 비틀거리는 

          그림자의 슬픈 울부짖음에 

          우린 귀 기울일 수 있어야 한다. 

          굶주린 현대시가 

          부드러운 흙속에서 

          꽃으로 피어나려 하는 것은 

          귀를 처음으로 가져본 내게 

          들려오는 봄의 노래 때문이지. 

          겨울 그 초라한 이름으로 

          서걱이며 비껴가는 겨울바람 소리를 

          멀리서 들으며. 

          얼음장 밑으로 흘러가는

          그 겨울의 시간을 다소곳이 사랑하며.

          차거운 정물화 속으로 

          지금 막 태양계에서 

          떨어져 내리는 별이 눈물로 반짝인다.

~ Amar Y Vivir(눈이 내리네)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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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글쓴이 2009.01.24. 13:43
윤작가님의
차거운 겨울이 흐릅니다.
옥빛 눈으로 덮힌 대지에서
낡은 왕국은 空虛의 미소일 수 있습니다.
지우개로 지워가는 겨울이
내 눈밭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尹敏淑 2009.01.24. 14:22
오늘 이곳 날씨와
사진 이미지와 음악과
님의 글이 딱 맞아 떨어집니다.
한가지를 더 추가하면
제 마음까지 말입니다.

아침에 살포시 내린 눈길이 어찌 미끄럽던지
간신히 출근을 했지만
그 미끄러운길을 뚫고
찿아오는 손님도 찿아오는 지인도 없는 이곳에
창밖만 뚫어지게 응시할뿐이지요.

명절이 낼모레인데다가
길까지 미끄러우니
이곳은 고요하다 못해 정막하기까지 합니다.

언제부터인지
이 고요를 이 적막함을 이 고독하고 외로움을
즐기게 됐으니
이제 저두 도 다 닦았나 봅니다.ㅎㅎ~~

행복한 명절 되세요.
동행 글쓴이 2009.01.25. 09:14
깊은밤 고비의 메마른 신음소리가
옆집 순이네 성에낀 유리창에 어리고
바쁜 발걸음 속으로 서툰 휘파람 소리
몰려가는 경적소리에 묻힌다. 겨울밤.
나는 침묵하며 세모를 맞는다.
내리는 눈발을 맞고 다소곳한 세상에
너도 나도 길들여지며 살아가리라.

윤민숙님,
이제 도의 경지에 이르렀나 봅니다.
장태산 산자락에 묻히는 적막속을
어깨너머 세상구경하듯 바라보는 님의
세상이 무덤덤한 한 폭의 그림같군요.
이번 추위에는 고뿔 같은거 걸리지말고
고운 설날 보내십시요.
은하수 2009.01.31. 01:00
지우개로 지워가는 겨울이
내 눈밭에 길들여지고 있습니다.
겨울이 흐르는
울음소리를 들으며
슬픈 눈물은 화석으로
굳어가야 한다.
오늘 너와 나는....그렇게 ...

동행님!
잘 계시지요^^*
음력 새해 들어 처음으로....차분이
동행님의 글에 마음을 놓고갑니다^^*
건강하시고~~고운밤되세요...♡
동행 글쓴이 2009.01.31. 08:14
은하수님,
잘계신ㅡㄴ지요.
겨울이 지나가는 길목은 목마름으로 허기지고
부는 바람소리에 우리의 삶이 출렁거리고 있습니다.

삶이 이렇게 삐걱리는 불협화음을 연주하고
내 사랑이 슬픈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때
우리의 봄은 얼음장 밑으로 흐르기 시작합니다.

스산한 계절이 마른 가지 위에 외롭고
출렁거리는 삶이 슬픈 노래를 불러도
얼음장 밑으로 돌돌거리며 들떠다니는 기다림은
저만치에서 찬란한 봄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 슬퍼하거나 외로워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외롭고 먼 길 인듯 싶어도 초라한 정체성 앞으로
세상이 가난하고 버려진듯 홀로 나딩구는 쓸쓸함으로
슬퍼하지 않아도 될 망각의 강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내리는 눈발을 맞고 오늘도 곱게 덮여가는 세상에서
살아있음을 살고있음을 기뻐하며 감사 하기로 해요.
내가 그리는대로 펼쳐지는 세상을 아름다운 눈으로 바라보며.....
아름다운 날들로 채워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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