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로의 사랑
이채
					그대로의 사랑 / 이채
                            
우연한 만남이라 
그저 옷깃 스친 
인연으로 알았습니다 
아무렇게나 굴러 다니던 
방황이 어느새 고요을 찾고 
그 끝에서 행운처럼 자아 올린 
내 생애 환희를 기억합니다 
이제 서로의 진실한 존재가 
예사롭지 않음으로 
그대와 나의 사랑이 
운명인 줄 알고 있습니다 
그대와 나의 사랑이 
만남과 만남속에서 
설령 영원에 이르지 못할지라도 
그 느낌 그대로 
그 모습 그대로 
가슴속 깊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순수한 숨결이 
가슴 밑동까지 파고 들어 
입술로도 차마 형언할 수 없는 
서로의 가치를 느끼고 
내일의 아픔을 예감치 못하더라도 
오늘의 소중한 만남이 
더 할 수 없는 기쁨입니다 
스치 듯 인연이 
운명으로 다가오는 
존재와 존재속에서 
그 어떤 사유도 필요치 않고 
그 어떤 조건도 마다하는 
그대와 나의 사랑이 
있는 그대로의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