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밤을 아는 자다
푸로스트
					나는 밤을 아는 자다 
/Robert Prost
 (transtlated by 이영걸) 
나는 밤을 아는 자다. 
빗속을 걸어나가 빗속을 돌아왔다. 
도회의 제일 먼 불빛 너머도 가보았다. 
제일 슬픈 골목길도 기웃거렸다. 
순찰중인 야경꾼을 지나가면서 
설명하기 귀찮아 시선을 떨구었다. 
그 자리에 멈추어 발소리를 죽였다. 
멀리 딴 길에서 지붕들을 넘어오다 
끊어진 외침소리 - 그러나 
날 부른 소리도 아니요 잘 가라는 말도 아니었다. 
그리고 더 멀리 끔찍이 높은 곳에 
하늘에 내걸린 야광시계는 
때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는 말씀이었다. 
나는 밤을 아는 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