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Ador 1357

6

11


* 겨울로 가는 길목



진한 향기(香氣)를 뿌리는 사랑은
끝끝내 버티지 못하는
부족(不足)을 감추기 위한 본능(本能)이었음을 몰랐습니다



영원히 가슴 안에 가두고 내치지 말아야 하는 것들 중에
별리(別離)가
응큼하게도 숨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무방비(無防備)로 열어 놓은 영역(領域)이지만
그것이 살아가야 할 분명(分明)한 이유(理由)라면



가벼운 만남이나
무겁지 않은 별리(別離)가 어디 있겠는지.....



세월(歲月)은
그렇게
회자정리(會者定離)와 통정(通情)하여



불러오는 배 가린 체 조용히 다가와
만삭(滿朔)이길 기다렸다가
바람 이는 숲 속에 낳고는, 저만 홀로 가버려.....



그에게서 배웠는지
스스로 별리(別離)를 도운, 어리석은 가슴 속을
안개이듯 흐르는 유빙(流氷)조각들



그로 하여
간혹
모로 누워 흐르는 눈물에 베개를 적시다



결코, 한밤중에 발딱 일어나
문 없는 벽을 향해 뛰어나가는 허무(虛無)와
아예, 별리(別離) 모르는 가슴으로 달려오는 희열(喜悅)에



그리하여, 얼은 달빛 부서지는 숲으로 난 들길을
이 밤으로 허겁지겁 마중 나가는 꿈이
꿈만이 아니기를 바라는 날들 



눈물이었든
세월이었든
아무리 흘렀어도



이제사
지워서는 아니 되는 것들로 새삼 아파오는
겨울의 길목



오늘따라
가슴만 쫓아다니던 처연(凄然)한 두 눈이
못견디게 저려옵니다



07.11월 끝날. 邨 夫 Ador. 	


      * 겨울로 가는 길목
      
      진한 향기(香氣)를 뿌리는 사랑은
      끝끝내 버티지 못하는
      부족(不足)을 감추기 위한 본능(本能)이었음을 몰랐습니다
      영원히 가슴 안에 가두어야 하는 것들 중에
      별리(別離)가
      응큼하게도 숨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언제나
      무방비(無防備)로 열어 놓은 영역(領域)이지만
      그것이 살아가야 할 분명(分明)한 이유(理由)라면
      가벼운 만남이나
      무겁지 않은 별리(別離)가 어디 있겠는지.....
      세월(歲月)은
      그렇게
      회자정리(會者定離)와 통정(通情)하여
      불러오는 배 가린 체 조용히 다가와
      만삭(滿朔)이길 기다렸다가
      바람 이는 숲 속에 낳고는, 저만 홀로 가버려.....
      그에게서 배웠는지
      스스로 별리(別離)를 도운, 어리석은 가슴 속을
      안개이듯 흐르는 유빙(流氷)조각들
      그로 하여
      간혹
      모로 누워 흐르는 눈물에 베개를 적시다
      결코, 한밤중에 발딱 일어나
      문 없는 벽을 향해 뛰어나가는 허무(虛無)와
      아예, 별리(別離) 모르는 가슴으로 달려오는 희열(喜悅)에
      그리하여, 얼은 달빛 부서지는 숲으로 난 들길을
      이 밤으로 허겁지겁 마중 나가는 꿈이
      꿈만이 아니기를 바라는 날들로
      눈물이었든
      세월이었든
      아무리 흘렀어도
      이제사
      지워서는 아니 되는 것들로 잔잔히 흐려오는
      겨울의 길목
      오늘따라
      가슴만 쫓아다니던 처연(凄然)한 두 눈이
      못견디게 저려옵니다
      
      07.11월 끝날. 邨 夫 Ador.
      
신고공유스크랩
11
Ador 글쓴이 2007.11.30. 14:11
이제, 이레째 날이면
이러한 쓸쓸은, 올리지 않아도 되련만.....
향기글 2007.11.30. 21:47
1등
상은 없다
기분은 ㅉㅏㅇ이다
Ador 글쓴이 2007.11.30. 23:51
참가 명단을 보았습니다~
총무님과 동행하신다는.....
우리 한 번, 세게 안아 봅시다~ ㅎㅎㅎㅎ
별빛사이 2007.12.02. 22:41
싯귀 한구절 한구절~
어울어진 음악에.....
살포시 눈감고
취한듯 촉촉히 젖어듭니다.

Ador형님.. 이제 닷새후면
뵙겟네요~ 강녕 하세요~ ^^*
빈지게 2007.12.03. 10:09

Ador님!
고운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한주
일 열어가시고 주말에 뵙겠습니다.ㅎㅎ
여명 2007.12.03. 18:00
고은글 마음에 담고 갑니다.
Ador 글쓴이 2007.12.04. 07:43
별빛사이님 반갑습니다~
넬 모래면.....
어려운 걸음이신 걸 알고 있답니다~ㅎㅎㅎㅎ
Ador 글쓴이 2007.12.04. 07:45
바쁘신 빈지게님이 오셨군요~
지금쯤, 업무에 정신이 없으실텐데......
그래요, 주말에 만나서 회포를 풀어 보십시다~ ㅎㅎㅎ
Ador 글쓴이 2007.12.04. 07:47
여명님 어려운 걸음 주셨군요~
왕성한 활동을 보면서 부러워하고 있답니다~
유성에서 헤어질 때의 모습이 삼삼합니다.
주말에 고운모습 뵙겠습니다~
An 2007.12.05. 09:54
저도 한 밤중에 발딱 일어나서
수은등 불빛만 가득한 어둠에 서
넋을 놓곤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요즘은 일하느라 피곤해서
알람이 울려야만 일어난답니다.
ㅋㅋㅋ

사는 모양이..
참 여러가지구나..

빙긋이 웃음을 웃곤 한답니다.

멋있습니다!..
인사드리고 갑니다.. OTL"~ㅎ
Ador 글쓴이 2007.12.10. 08:48
앤님, 답례가 늦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앤님~
정모 마치고 돌아와 다녀가신 걸 보았습니다~
내년에나 뵐 수 있을런지요~
늘 건강하시고, 다복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205332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215676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234785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236650 0
2940
normal
예쁜공주 07.12.07.14:43 1733 0
2939
normal
도솔 07.12.07.13:19 1624 0
2938
normal
여명 07.12.06.11:30 1373 0
2937
normal
초코 07.12.06.11:16 1605 0
2936
normal
Sunny 07.12.05.15:59 1671 0
2935
normal
미주 07.12.03.12:56 1320 +4
2934
normal
데보라 07.12.01.16:09 1347 +4
2933
normal
바위와구름 07.12.01.15:31 1645 +7
2932
normal
빈지게 07.12.01.10:00 1648 +2
2931
normal
진달래 07.12.01.02:20 1661 +7
normal
Ador 07.11.30.12:30 1357 +6
2929
normal
*다솔(- 07.11.30.11:33 1679 +15
2928
normal
데보라 07.11.30.03:31 1625 +2
2927
normal
Ador 07.11.29.23:57 1580 0
2926
normal
*다솔(- 07.11.28.22:42 1358 +9
2925
file
빈지게 07.11.28.11:19 1356 +1
2924
normal
데보라 07.11.28.10:39 1292 +1
2923
file
빈지게 07.11.28.10:16 1369 0
2922
file
데보라 07.11.27.03:19 1347 +1
2921
normal
윤상철 07.11.26.14:54 1694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