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봄날의 사랑/김석규

빈지게 1288

7

0



봄날의 사랑/김석규


세상 속으로 꽃이지고 저녁이 오고 봄날이 간다
한 사람 생각으로 해동갑하는 봄날
슬픈 것만 오롯이 남아
아름다운 날은 가고
채 익지도 않은 열매를 던져버릴 때는
팔이 부러지도록 아팠던 게지
열흘을 웃다가 갈 꽃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이 날에 이르도록 슬픔하나 내다 버리지 못하고
늙어 간다는 것은 삼킻 수 없는 빗소리
아직도 견인 처리가 되지 않은
각주도 없이 휘감긴 난해한 문장
주야장천 뜬구름 속을 헤매기에 동분서주 했던
통행금지 이후의 어두운 골목을 더듬어 나가며
뒤죽박죽 호박죽이 되어버린
도무지 분리수거가 되지 않는 젊은 한때의 건배!
잊혀진 사랑의 쓸쓸한 그림자를 위하여
안개 깔리는 다릿목에서
밤새가 짖어대는 숲속에서
턱밑까지 차오르는 슬픔을 삭이며
가버린 날의 남루하고 창백한 청춘에 다시 건배!
가슴 저미는 그리움이 있어 해동갑하는 봄날
기적 소리 멀어져 가는 날은 아름답다
신고공유스크랩
0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87667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99448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217823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219761 0
2472
normal
빈지게 07.05.07.09:24 1294 +1
2471
normal
바위와구름 07.05.06.06:46 1640 +2
2470
normal
들꽃향기 07.05.06.00:13 1737 +3
2469
normal
李相潤 07.05.05.12:05 1355 +11
2468
normal
오작교 07.05.03.11:38 1774 +1
2467
normal
빈지게 07.05.03.10:07 1617 +3
2466
file
오작교 07.05.03.08:50 1535 +3
2465
normal
제인 07.05.03.04:23 1683 0
2464
file
김일경 07.05.02.11:27 1450 +3
2463
normal
쉼표 07.04.30.21:26 1553 0
2462
normal
숯고개 07.04.30.18:58 1694 +1
2461
normal
제인 07.04.29.03:10 2118 +37
2460
normal
바위와구름 07.04.28.15:23 1320 +1
2459
normal
늘푸른 07.04.27.15:54 1382 0
2458
file
하늘정원 07.04.26.11:17 1456 0
2457
normal
김미생 07.04.26.05:56 1358 +5
normal
빈지게 07.04.25.20:11 1288 +7
2455
file
김남민 07.04.25.18:18 1514 0
2454
normal
별빛사이 07.04.25.17:48 1567 0
2453
normal
오작교 07.04.25.11:08 138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