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민들레 / 김상미

빈지게 1713

11

2

민들레 / 김상미


너에게 꼭 한마디만,
알아듣지 못할 것 뻔히 알면서도,
눈에 어려 노란꽃, 외로워서 노란 꽃,
너에게 꼭 한마디만,
북한산도, 북악산도, 인왕산도 아닌,
골목길 처마밑에 저 혼자 피어있는 꽃,
다음날 그 다음 날 찾아가 보면,
어느새 제 몸 다 태워 가벼운 흰 재로 날아다니는,
너에게 꼭 한마디만,
나도 그렇게 일생에 꼭 한 번 재 같은 사랑을,
문법도 부호도 필요없는,
세상이 잊은 듯한 사랑을,
태우다 태우다 하얀 재 되어
오래된 첨탑이나 고요한 새 잔등에 내려앉고 싶어,
온몸 슬픔으로 가득 차 지상에 머물기 힘들 때,
그렇게 천의 밤과 천의 낮 말없이 깨우며 피어나 말없이 지는,
어느 날 문득 내가 잃어버린 서정의 꿀맛 같은 예쁜 노란 별,
너에게 꼭 한마디만.
  

신고공유스크랩
2
들꽃향기 2007.04.07. 20:28
아직 소년같은 마음이 살아 숨쉬네요 여리고 고운마음 태우다 태우다 재가되는 민들래사랑 이미 빈지기님은 하고계시는데 모르시는 것은 아니 시온지.... 멀리 있지않아요 돌아보세요 가장 가까운 곳에 이미 와 있었을 겁니다 사람은 등잔밑이 어둡다 잖아요^_^ 즐....~~~~밤~~~~
빈지게 글쓴이 2007.04.09. 10:28
들꽃향기님! 반갑습니다. 곱고 고운 민들
레사랑 저도 꼭 해봐야 하겠습니다.ㅎㅎ
즐겁고 행복한 봄날 되시길 바랍니다.^^*
댓글 등록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186343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198105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216489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218403 0
2432
normal
숯고개 07.04.15.17:01 1607 +1
2431
normal
An 07.04.15.12:05 1673 +17
2430
normal
사공 07.04.14.18:30 1606 0
2429
normal
바위와구름 07.04.14.15:15 1693 0
2428
normal
김미생 07.04.13.16:24 1601 +2
2427
normal
숯고개 07.04.13.12:04 1712 0
2426
normal
들꽃향기 07.04.12.12:30 1319 +1
2425
normal
빈지게 07.04.12.10:23 1620 +4
2424
normal
李相潤 07.04.11.19:19 1578 +10
2423
normal
산지기 07.04.11.18:18 1378 +2
2422
normal
李相潤 07.04.11.17:37 1352 +6
2421
normal
숯고개 07.04.10.15:05 1528 0
2420
normal
빈지게 07.04.09.23:12 1647 +4
2419
normal
들꽃향기 07.04.09.20:56 1595 0
2418
normal
김남민 07.04.09.17:13 1650 +1
2417
normal
우먼 07.04.09.04:51 1665 +2
2416
normal
간이역 07.04.08.21:24 1681 0
2415
normal
바위와구름 07.04.08.12:36 1526 0
2414
normal
빈지게 07.04.07.12:29 1659 0
normal
빈지게 07.04.07.11:42 171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