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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자의 노래/신경림

빈지게 18년 전 1729

떠도는 자의 노래/신경림

외진 별정우체국에서 무엇인가를 놓고 온 것 같다
어느 삭막한 간이역에서 누군가를 버리고 온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문득 일어나 기차를 타고 가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는 좁은 골목을 서성이고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린 저잣거리도 기웃댄다
놓고 온 것을 찾겠다고

아니, 이미 이 세상에 오기 전 저 세상 끝에
무엇인가를 나는 놓고 왔는 지도 모른다
쓸쓸한 나룻가에 누군가를 버리고 왔는 지도 모른다
저 세상에 가서도 다시 이 세상에
버리고간 것을 찾겠다고 헤매고 다닐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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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2007.02.23. 13:26

항상 마음 한구석에 개운치 않은 느낌이 이런것인가요?

빈지게 글쓴이 2007.03.02. 13:21

커피님! 고운흔적 감사합니다. 사람은 마음을
어떻게 가지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아요.ㅎㅎ
오늘처럼 봄비가 내리는 날에는 더욱 그리움
에 목이 메이고 말예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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