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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문정희

빈지게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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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 문정희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시간의 재가 되기 위해서 타오르기 때문이다
아침보다는 귀가하는 새들의 모습이 더 정겹고
강물 위에 저무는 저녁 노을이 아름다운 것도
이제 하루 해가 끝났기 때문이다

사람도 올 때보다 떠날 때가 더 아름답다
마지막 옷깃을 여미며 남은 자를 위해서 슬퍼하거나
이별하는 나를 위해 울지 마라

세상에 뿌리 하나 내려두고 사는 일이라면
먼 이별 앞에 두고 타오르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느냐
이 추운 겨울 아침
아궁이를 태우는 겨울 소나무 가지 하나가
꽃보다 아름다운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느냐

길 끝에 서면 모두가 아름답다
어둠도 제 살을 씻고 빚을 여는 아픔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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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2007.02.22. 16:05
읽고 또 읽으면서
길끝에 선 제인을 생각해 봅니다..
빈지게님 ~생각할수 있는글속에 빠져서
나름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좋은글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
빈지게 글쓴이 2007.02.23. 11:52

제인님! 감사합니다. 제인님과 제가 지금
이렇게 좋은 글을 읽고 생각하고 느낌을
쓰고 하는 순간도 정말 아름다운 순간이 아
닌가 생각합니다.
늘 즐거움이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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