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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이야기(2)/제목:겨울밤/지은이:정수자

녹색남자 1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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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happy.gif * 등잔 이야기 * 제목 : 겨울밤 나직한 입김에도 하늘거리는 등잔불 그대는 캄캄하게 얼어붙은 이 밤에도 어김없이 다정한 빛을 뿌려 밤을 열어준다. 천한사람,귀한사람 차별없이 뿌려주는 보배같은 불빛 그 아래서 선비는 글을 읽고, 아낙네는 바느질을 하고 농군은 새끼를 꼰다. 할머니는 어린 손주를 무릎에 앉히고 어제했던 얘기를 또 해준다. 어젯밤도 오늘밤도 등잔 밑은 훈훈하다. 어느덧 밤이 이슥해지면 아이들은 잠이 들고, 불빛도 졸음이 오는지 희미해진다. 그 무렵 누군가의 "훅!하는 입김소리에 등잔불은 꺼진다. 한줄기 하얀 가냘픈 여운을 남기고 빛은 사라진다. 밖에서는 바람에 낙옆이 부스스 부스스 지나가고 어디선가 부엉이 우는 소리가 구성지게 들려온다. 이어서 모두 잠이 들고, 불빛없는 긴 겨울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간다. 지은이 : 정 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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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s 2006.10.27. 01:07
등잔불 하나에도
사람사는 이야기가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질수 있네요.

옛 고향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글입니다.

천한사람, 귀한사람 차별없이 뿌려주는
보배같은 불빛...

보배로운 불빛을 가슴에 담아갑니다.

좋은글 감사드려요 녹색남자님...^^
An 2006.10.27. 01:35
녹색 남자님...

잠시, 찬란하게 햇살 퍼진 한낮이지만
등잔의 의미에 대해
잠시 은은히 생각에 잠겨봤어요

작고, 여리고, 갸냘프지만....
멀고 먼 곳까지
안간힘을 다해 밝혀주는
침묵 속의 강인함을 말이지요

갑자기 등잔같은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글쎄요....

고운 사색에 젖어봤습니다!
尹敏淑 2006.10.27. 17:19
등잔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참 정겹습니다.

제가 중학교3학년때 전깃불이 처음으로 들어왔답니다.
그땐 얼마나 신기하고 좋았던지...........
전기요금 많이 나온다고 형광등 하나로
아랫방 윗방 같이쓰고 불도 제대로 못켜게했는데........

하지만 지금은
그 등잔불아래서 옛날얘기 해주시던 할머니,
겨울밤이면 고구마통가리에서 고구마 깍아주시던 어머니,
새끼 꼬던 아버지,
식구끼리 부대끼고 살았던
그 시절의 추억이 그립습니다.
녹색남자 글쓴이 2006.10.27. 18:08
코스모스님 반갑습니다
제게 남겨주신 따뜻한 답글이
저에겐 보배로운 불빛이 되었습니다
감사 드리구요 건강 .행복 하세요
녹색남자 글쓴이 2006.10.27. 18:10
앤님도 반갑습니다
그래도 고운 사색에
젖어보셨다니 보람이 있군요
감사 드림니다
녹색남자 글쓴이 2006.10.27. 18:14
장태산님께서도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계시군요
그 추억을 잠시나마 떠올리게한 제가 보람을 느낌니다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떠올리시게 제가 더욱
부지런해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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