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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척박한 가슴에 온 봄 / 김영승

빈지게 5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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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척박한 가슴에 온 봄 / 김영승


우리 동네 향긋한 들길 걸으면 두엄냄새
상큼히 코끝 찌르고 학교에서 돌아오는 학동들
등에 맨 예쁜 가방 위에 쌓인
변두리 황토 흙먼지
과수원 나무 사이사이 쥐불은 검게 타고
목장 젖소들 음매음매 되새김질 하는데
작은 교회 지붕에 숟가락처럼 걸린 십자가도
눈물겹고 이제 다시 돌아온 탕자의
무거운 발길 또 무섭다
무슨 변고가 또 있을까
나 같은 죄에 물든 미물도 다 살아가는데
새싹이 돋을 거라고 꽃이 또 필 거라고
그 무슨 못다 기다린 슬픈 사람이 남아 있다고
봄비가 내리듯 술로 적셔야겠다
썩은 고목에 버섯이라도 돋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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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友 2006.03.30. 23:47
언젠부턴가,
"아름다움"에 대한 칭찬이 짧아진 것을 느끼면서
"믕 ~ 내가 너무 척박해 진 건가?" 싶어 잠시 진저리를 친 적이 있었습니다.
나이테가 늘고 굳어져가면서, 그리 되는가 싶어
쪼매 섧습디다.

빈지게님 ! 절대로 척박하지 않을 빈지게님의 서정에 ~~ 감탄 !

cosmos 2006.03.31. 01:24
와우...
정말 척박한 가슴에 온 봄처럼
가슴이 따스해지는 글이네용.

빈지게님...
진짜루 멋지다니깐요..^^
구성경 2006.03.31. 08:06
빈지게님 고향이 생각나는 글입니다.
'나같은 죄에 물든 미물도 다살아 가는데'
우리 모두 죄를 짓지 않고 사는 사람이 있을까요?
마음에 문조차 열 시간 없이 앞만 바라보며 살아가는 요즘의
아이들을 바라보면 안스럽기만 합니다.

죄의 씨앗

내가 들꽃 하나 꺾었을 땐
나는 이미 수만번 째의 죄를
짓고 있었습니다.

강물에 돌던진 죄요
길가에 침뱉은 죄요
하늘 보고 소리 지른 죄요
발밑에 개미 밟아 죽인 죄요

그 모두가
죄의 씨앗이거늘
크신 임
이제라도 알게 하시어
깨달음 주시니 감사합니다.

모두 마음의 문을 열어 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6.03.31. 13:23

古友님!
저한테 감탄을 하셨다 하시니 쑥시럽
그만요.ㅎㅎ
어쩌면 그렇게 시인님들은 아름다운 글
을 잘 쓰시는지...
한편의 시를 읽고 마음을 추스리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즐거움 느낄 수 있어 저
도 늘 행복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6.03.31. 13:30


cosmos님!
제가 진짜루 멋지나요?ㅎㅎ
시인님들이 멋진분들 이시죠.
하지만 수 많은 시들을 읽으면서
회원님들께 좀더 아름다운 보여
드리기 위해서 상당히 노력은 하
고 있답니다.ㅎㅎ
요즘에도 바쁘시나 봐요?
늘 즐거운 날 되시길 바랍니다.^^*
빈지게 글쓴이 2006.03.31. 13:34

구성경님!
님의 말씀처럼 고향을 그리워 하게 하는
시인 것 같습니다.

님께서 쓰신 글을 읽으니 항상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내가 살아서 있음에 감사하면서 말입니다.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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