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어떤 종류의 글이라도 제한없이 올릴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만 눈쌀이 찌뿌러지는 글이나 미풍양속에 반하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합니다.
  • 돌아가기
  • 아래로
  • 위로
  • 목록
  • 댓글

겨울행/이근배

빈지게 2354

1

1


겨울행/이근배

1
대낮의 풍설은 나를 취하게 한다
나는 정처없다
산이거나 들이거나 나는 비틀걸음으로 떠다닌다
쏟아지는 눈발이 앞을 가린다
눈발 속에서 초가집 한 채가 떠오른다

아궁이 앞에서 생솔을
때시는 어머니

2
어머니
눈이 많이 내린 이 겨울
나는 고향엘 가고 싶습니다
그곳에 가서 다시 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여름날 단신의 적삼에 배이던 땀과
등잔불을 끈 어둠 속에서 당신의 얼굴을 타고 내리던
그 눈물을 보고 싶습니다
나는 술취한 듯 눈길을 갑니다
설해목 쓰러진 자리 생솔 가지를 꺽던 눈밭의
당신의 언발이 짚어가던 발자국이 남은
그 땅을 찾아서 갑니다
헌 누더기 옷으로도 추위를 못 가리시던 어머니
연기 속에 눈 못 뜨고 때시던 생솔의, 타는 불꽃의, 저녁나절의
모습이 자꾸 떠올려지는
눈이 많이 내린 이 겨울
나는 자꾸 취해서 비틀거립니다.
신고공유스크랩
1
파도 2005.12.14. 20:04
나 어릴때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뜨겁습니다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취소 댓글 등록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삭제하시겠습니까?

목록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공지 우리 홈 게시판 사용 방법 오작교 22.04.26.16:57 213294 0
공지 테이블 매너, 어렵지 않아요 2 오작교 14.12.04.10:33 224947 0
공지 당국이 제시한 개인정보 유출 10가지 점검 사항 4 오작교 14.01.22.17:09 243606 0
공지 알아두면 유익한 생활 상식 7 오작교 13.06.27.09:38 247668 0
592
normal
꽃향기 05.12.09.11:29 2494 +5
591
normal
빈지게 05.12.08.20:29 2529 0
590
normal
파도 05.12.08.18:39 2460 0
589
normal
sunlee 05.12.08.15:25 2370 +1
588
normal
빈지게 05.12.07.17:29 2412 +2
587
normal
전소민 05.12.07.17:20 2425 +9
586
normal
고암 05.12.07.11:06 2109 +1
585
normal
편안해 05.12.07.10:38 2445 +2
584
normal
김남민 05.12.06.17:47 2160 +2
583
normal
하늘빛 05.12.06.11:27 2462 +3
582
normal
하늘빛 05.12.06.11:26 2456 0
581
normal
하늘빛 05.12.06.11:25 2354 +1
580
normal
향일화 05.12.06.10:54 2200 +2
579
normal
안개 05.12.06.10:40 2265 +13
578
normal
빈지게 05.12.06.09:58 2212 +6
577
normal
빈지게 05.12.06.09:07 2492 0
576
file
하은 05.12.06.04:24 2387 +5
575
normal
오작교 05.12.05.18:33 2590 0
574
normal
Together 05.12.05.13:15 2508 0
573
normal
하늘빛 05.12.05.10:53 2561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