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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오다/김수영

빈지게 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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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오다/김수영



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숲입니다
나뭇진이 흐르던 자리
(상처 없는 영혼도 있을까요)
가을이 오면 그 나무의 단풍이 많겠지요

오솔진 숲으로 흐르는 여름해의 눈부신 역광
발효한 빛의 향기가 헤매이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꿀에 취해
더러운 흙에서 나서 죽을 때까지
쓸쓸하여 허기지는 것들

가을까지라면 더욱 무겁겠지요
푸른 채 떨어진 나뭇잎과 굳어가는 나무 줄기
잘 구워진 깊은 우물 같은 마음의 맨 밑바닥에서
벗겨낸 한 두름의 그늘은
그 그늘이 된 자리에서
더 낮은 곳으로 쟁쟁이 울립니다

상처 없는 영혼이 있을까요
살면서 오래 아파함도 기쁨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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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2005.09.22. 11:02
가을을 섬기며.....
가을은 온대지에 축복을 주며...
가을은 가슴가슴마다 행복을 주며
가을은 열기를 뒤로한채
겨울을 맞으로 가며...
가을은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잡는다.
빈지게 글쓴이 2005.09.22. 13:52
우리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는 행복한 가을!
사랑이님! 고운글 감사합니다. 늘 즐거운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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