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의 지향-----김효태
  
     제 몸이 불타 다 재가 되어도
    첫사랑이 그리워 상사병이  첫사랑 꽃 피운 우물 옆 석류나무
   두툼한 꽃 입술은
   그리워 보고 싶고
   애무하고 싶은 그대 가슴
   선비의 마음을 동요시키네
   눈을 감으면 떠올라
   열병이 나고
   밤마다 뜬눈으로 지새고
   애달픈 사연만
   바람에 날리며
   벙어리 냉가슴 않고 있는가 ?
 
    붉은 누비같이 반짝이며
    복조리 속에 알알이 품고 있는
    그 자태는
    천하가 부럽지 않은
    벌이 날고 꿀이 흐르는 꽃샘 속에
 
    뜨거운 사랑의 갈증을 풀고
 나도
 
     수줍어 말 못하는 바보처럼
     애잔한 여인의 분홍 눈물은
     선비의 사랑 앞에
     옷고름을 스스로 풀것 처럼
     향기 가득찬 꿀샘이 고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