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기
아래로
위로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데보라 13년 전 2950

♣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서 ♣

IMF의 여파로 1997년 11월 24일추운
날씨에 남편은 10여년간 근무한
회사에서 희망 퇴직한 남편은
택시운전을 시작했다가 6개월 전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하반신 마비 그것은...
우리 가족에게 엄청난 충격이었다

아이들은 공부 외에 할 일이 늘었고
남편 대신 살림을 꾸려가야 했던 나는
아침부터 온종일 한정식집 식당에서 일했다

그렇게 하여서 .....
버는 돈이 한 달에 70만원...

내가 첫 월급을 받던날
남편은 나의 월급 봉투를 붙잡고
하염없이 울었다
정말 미안 하다고....

퇴원 뒤 집에 온 남편은
처음에는 바깥에도 나가려 하지 않고
사람만나는 것을 두려워했으며
심지어는 걸려오는 전화조차 받지 않았다.

나와 아이들은
그런 남편을 설득하기 시작했고
함께 외출하길 여러 번
이제는 그는 동네 아주머니들과도
알고 지낼 만큼 밝아졌다.

내가 출근하고 ...
아이들도 학교에 가 있는 동안
그는 소소한 집안일과
가끔 식사 준비까지 한다

며칠 전에는 식당에서 일을 마치고
물에 젖은 솜뭉치 같은 몸을 이끌고 집에 오니
남편은 이미 아이들과 저녁을 먹고난 뒤였다

그런데 부엌에 가서 냄비를 열어 보니
내 몫의 카레가 남겨져 있었다
순간 눈앞이 부옇게 흐려지면서 목메어 왔다

그리고 깨달았다...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구나
이렇게 작은게 아름다운 행복이구나

행복은 작은 냄비 안에도 있다는 걸
그가 내게 가르쳐 준 것이다
가끔 나는 남편과 밤바람을 쏘이러
산책을 나가곤 한다

남편의 휠체어를 천천히 밀며
아파트 입구 이팝나무 밑을 지나노라면
조금은 고단하고 피곤 할지라도
서로 사랑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소중한 삶은 얼마든지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다시한번 느끼게 된다.
- 좋은생각 중에서 -.

신고공유스크랩

尹敏淑 2012.07.12. 17:13

맞아요.

이렇듯 작은 냄비안에 행복이 있듯

아주 작은것에 행복을 느낄수 있는데

우린 아니 나는

먼곳에서만 큰것에서만 행복을 찿으려 하네요.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680	file 새벽을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2	데보라	12.08.10.03:41	2854	0
679	file 친구라는 소중한 선물 3	데보라	12.08.10.03:33	2913	0
678	normal 어느 판사의 감동적인 이야기 2	바람과해	12.08.06.11:10	2863	0
677	normal 아름다운 사이버 인연 11	고이민현	12.07.28.16:20	3421	0
676	file 행복을 느낄줄 아는 사람.... 7	데보라	12.07.27.03:30	2799	0
675	normal 우동 한그릇 6	바람과해	12.07.26.10:58	2799	0
674	normal 인터넷이 노인의 특효약이다 2	바람과해	12.07.25.17:35	2779	0
673	normal 아름다운 기도... 6	데보라	12.07.20.04:28	3051	0
672	file ♡... 아침에 우리는 행복하자...♡ 1	데보라	12.07.14.08:46	2772	0
	normal 행복은 작은 냄비안에서... 1	데보라	12.07.08.00:29	2950	0
670	normal 황혼의 멋진 삶을 위하여~.... 1	데보라	12.07.08.00:18	2770	0
669	file 보이지 않는 우리의 만남일지라도~ 9	데보라	12.07.05.06:02	2922	0
668	file 7월을 드립니다 5	데보라	12.07.05.05:40	2933	0
667	file 까아껑?까꽁? 6	고운초롱	12.06.25.16:35	3014	0
666	file 세 종류의 인생~... 1	데보라	12.06.19.23:22	3016	0
665	file 이 게시판 에디터 사용설명서	오작교	12.06.19.11:12	26579	0
664	normal 바람이 가는 길 / 이재옥 5	niyee	12.06.19.06:38	2823	+1
663	file 어머니께 드립니다... 8	데보라	12.06.17.08:24	2882	0
662	normal 가난했던 한 시인이 천국으로 떠났다 4	고이민현	12.06.14.16:43	2907	0
661	normal 음악처럼 흐르는 하루... 6	데보라	12.06.09.01:51	3418	0

좋은 사람들

신고

댓글 삭제

공유

검색

로그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