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그리움
| 시인이름 | 고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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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의 그리움 
(宵火)고은영 
  
그리움이여 피어 있어라 
상처마다 햇살이 든다 
가장 정직한 슬픔이여 
그대의 영혼에 스민 
햇살의 질량은 얼마나 되나 
오늘 우리에게 저 바다는 
절망과 온전한 아픔의 백서가 아니냐 
그 아름다운 열정에 
사랑은 봄의 말을 잃고 청춘은 사랑을 잃고 
바다 위에 도화가 되어 떠돈다 
사월의 꽃들은 피고 
봄의 여울은 깊어가는데 
나긋한 너의 속삭임 
우리 영혼의 고향은 봄 
가만 손을 내밀어 꽃잎에 가슴을 대면 
무구(無垢) 한 사랑 앞에 
미움을 묻는 자가 어디 있으랴 
 믿었던 사랑에 영혼을 도륙당한 
삼월의 꽃들은 이 봄 흔적이 없어도 
영원히 간직할 사랑의 아름다움을 위하여도 
그리움이여 피어 있어라 
 우리 뜨겁던 사랑이 
영원한 이별로 돌아앉아 있어도 
그리움이여 피어 있어라 
2010 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