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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김순진

빈지게
고향/ 김순진 재 넘어 하루갈이 밭* 갈러 가는 날 오마니 이고 가는 새참 함지박 달래 김치 내음이 쑥 개떡 따라가고 무지개 기둥 터 광주리 펴면 고수레 받아 먹은 뻐꾸기 풍년든다 울고 간 뒤 버들치 시냇물 검정 고무신 가득 퍼집어 황소 같은 잔등에 뿌리면 밀려오는 졸리움 능수 버들 정자 밑 걷어올린 종아리의 헐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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