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보름달 허수아비 헛살았다 하지 마라 빈손 들고 있어도 논 마지기 있고 참새떼 먹여 살리니 밤이슬 마셔도 배가 부르다 낮이면 밀짚모자에 총알 지나간 군복이라도 입고 일터에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가을 들판은 내 안방이지 잃어버린 다리 솔개 밥 되었으니 밥값 제대로 했지 외롭다 하지 마라 살다 보면 가을 하늘에도 구름 한...
허수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