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아 들꽃향기 가는 세월아 글/ 전 순연 파도에 휩쓸려간 세월아 한척의 배를 실어 나르기 위해 강물은 바다로 말없이 흐르듯 나 또한 말없이 흐르는데 지금 고통을 파먹어가며 파고드는 공허야 영영 헤어나지 못하게 강물위에 소를 만들 지마라 푸르던 숲은 드문드문 자리를 비우고 하얀 서릿발 슬그머니 내려앉아 동짓달 긴긴밤을 침묵하...
가는 세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