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봉화산 철죽 빈지게 라일락 그늘에 앉아/오세영 맑은 날. 네 편지를 들면 아프도록 눈이 부시고 흐린 날, 네 편지를 들면 서럽도록 눈이 어둡다. 아무래도 보이질 않는구나. 네가 보낸 편지의 마지막 한 줄 무슨말을 썼을까. 오늘은 햇빛이 푸르른 날, 라일락 그늘에 앉아 네 편지를 읽는다. 흐린 시야엔 바람이 불고 꽃잎은 분분히 흩날리는데 ...
백두대간 봉화산 철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