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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오세영

빈지게
나무/오세영 나무가 나무끼리 어울려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가지와 가지가 손목을 잡고 긴 추위를 견디어 내듯 나무가 맑은 하늘을 우러러 살듯 우리도 그렇게 살 일이다. 잎과 잎들이 가슴을 열고 고운 햇살을 받아 안듯 나무가 비바람 속에서도 크듯 우리도 그렇게 클 일이다. 대지에 깊숙히 내린 뿌리로 사나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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