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홍인숙 빈지게 기다림/홍인숙 기다림은 미련 없이 나를 버림이다 새벽강 너머 그대 발자국 숨죽이는 가슴 시림이다 기다림은 나를 버린 빈자리에 그대 채우는 고운 설렘이다 종일토록 나를 지우고 그대 따라 나서는 떨리는 발걸음이다 스산한 바람결 지는 것도 아름다운 계절에 서서 그대 기다림은 그 가슴에 내 고향이 있음이다
기다림/홍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