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배/정 호승 빈지게 종이배/정 호승 내가 생각한 전쟁 속에는 북한 소년이 띄운 종이배 하나 흐르고 있습니다. 아들의 마지막 눈빛이라도 찾기 위하여 이 산 저 산 주검 속을 헤매다가, 그대로 산이 되신 어머니의 눈물강을 따라, 소년의 종이배가 남쪽으로 흐릅니다. 초가지붕 위로 떠오르던 눈썹달도 버리고, 한 마리 물새도 뒤쫓지 않는, 돌...
종이배/정 호승